주식거래 PC 지고, 스마트폰 뜨고...증권사 MTS 고객잡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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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모바일 열풍이 거세다. PC에 기반한 유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비중은 낮아지고 모바일주식거래(MTS)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PC 위축-스마트폰 확산’ 흐름이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말 2.5%에 불과했던 거래량 기준 모바일 주식거래 비중은 지난 4월 말 20.6%까지 상승했다. 최근 추이를 감안할 때 연내 2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MTS 비중은 5년만에 10배가 커지는 셈이다.

반면 지난 10여년간 주식거래 채널로 절대 비중을 차지해온 HTS의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09년 말 74.5%에 달했던 HTS의 주식거래 비중은 4월 말 기준 50.4%로 낮아졌다. 조만간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HTS와 MTS 이외의 주식 거래 수단은 증권사에 직접 거래를 주문하는 영업단말·유선단말(4월 말 기준 23.8%)과 기타주문(해외에서 대규모 주문 등 4월 기준 5.2%) 등이다. 이들은 월별 편차가 있지만 전체 흐름에서 큰 변수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MTS는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증권정보 이용과 거래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확산에다 증권사들도 공격적 시장대응에 나서고 있어 MTS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MTS 고객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시적 수수료 면제나 할인 혜택을 중심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에도 경쟁적으로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 은행연계계좌 ‘뱅키스(BanKIS)’ 신규고객에게 모바일 수수료 1년 무료 혜택을 준다. 스마트폰·태블릿PC용 앱 ‘이프렌드(eFriend) 스마트’ ‘이프렌드 스마트 이지’ ‘이프렌드 탭’ 서비스 사용 고객 대상이다.

올 연말까지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점 또는 제휴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도 스마트폰 서비스 ‘엠-스톡(M-Stock)’ 거래시 올 한 해 동안 매매 수수료가 면제다.

삼성증권은 오는 연말까지 신규·휴면고객이 모바일 ‘엠팝(mPOP)’ 주식 거래시 계좌개설일로부터 1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휴면고객도 재거래일 기준 1년이 적용된다.

KB투자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KB스마톡S’ 첫 거래 고객에게 90일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교보증권은 SC제일은행 계좌 개설 고객의 MTS 거래 수수료율을 0.014%로 낮췄다.

각 증권사의 모바일 거래 상품도 늘고 있다.

동부증권은 야간선물옵션, 장내채권과 펀드로 모바일 거래 상품을 확대했다. KDB대우증권도 해외선물거래 서비스를 추가했다. 삼성증권의 삼성선물도 국내·해외·FX마진을 한번에 거래할 수 있는 새 MTS를 내놨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MTS를 이용하면 다른 거래 수단에 비해 수수료가 가장 낮다”며 “각 증권사별로 모바일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거래량 기준 채널 비중 변화 추이(단위: %) / 자료: 한국거래소>

주식거래량 기준 채널 비중 변화 추이(단위: %) / 자료: 한국거래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