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TV·PC 디지털 가전사업 정비 나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도시바 회계연도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단위:억엔)

도시바가 가전사업 정비에 나선다. 연이은 적자에서 탈출해 종합 전자제품 제조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다.

닛케이산업신문은 도시바가 적자를 기록한 TV, PC 사업 정비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13일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8일 작년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실적을 발표했다. TV, PC, 가전이 통합된 도시바 라이프스타일 부문은 510억엔(약 5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 회계연도보다 87억엔(870억원) 손실이 늘었다.

회사는 각 품목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도시바 재무담당자는 “TV와 PC 사업에서 400억엔(약 4000억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TV와 PC 사업이 각각 약 250억엔(2500억원), 100억엔(1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TV는 3년 연속, PC는 4년 만의 적자다.

도시바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판매 부진 국가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등 TV 사업의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에 있던 생산기지를 모두 인도네시아로 통합했다. 폴란드 공장을 매각하며 유럽시장에 남은 TV 재고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회사는 중남미 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 정리도 준비 중이다. 진출국 중에서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시장을 추려 사업을 연내 종료할 계획이다. 이미 해당 국가 유통업체와는 재고 협상을 시작했다. 남은 재고 위험을 줄여 전체 실적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PC 사업에서는 원가 절감에 나섰다. 지난 적자의 주원인이 부품 가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는 판매 제품 라인업을 줄이고 공용 부품 사용을 늘려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또 태블릿PC 인기에 줄고 있는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기업 대 기업(B2B)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의 20%를 차지하던 법인 판매 비율을 내년까지 40%로 늘린다.

도시바는 올해 회계연도 영업이익 목표를 지난해 대비 13% 늘어난 3300억엔(약 3조3000억원)으로 정했다.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30억엔(약 300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바 2014 3월 기준 회계연도 사업 부문별 실적(단위: 억엔) / 자료: 도시바 실적 발표 자료>

도시바 2014 3월 기준 회계연도 사업 부문별 실적(단위: 억엔) / 자료: 도시바 실적 발표 자료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