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잡스는 비즈니스에서 ‘현실왜곡장’을 쓰기로 유명하다. 그의 자서전을 쓴 월터 아이작슨은 “잡스가 거짓말을 하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수사적으로 그럴듯하게 표현한 것 뿐이었다. 그러한 행위는 의도적인 현실 거부에서 비롯했으며 결국 타인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기만하는 것이었다. 잡스의 경우 그것은 종종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술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여러분은 제대로 된 결정적 증거도 없이 어떤 것이 진실이라고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 현실왜곡장은 창업가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거짓말이 만들어낸 거품을 스스로 믿기 시작하면 더는 살아남을 수 없다. 직감은 영감을 준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내내 직감에 귀 기울이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직감은 중요하다. 단 직감을 테스트할 필요는 있다. 직감이 실험이라면 데이터는 증거다”라고 린 분석의 공동저자들은 말한다.
‘유리하게 손질한 데이터’와 ‘예외적인 성공 케이스’와 ‘자가발전 외부평가’에 기반한 자화자찬식 성과 자랑에 빠진 조직은 미래가 없다. 공공 기관이나 큰 회사에서 자주 발견되는 현상이지만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현실왜곡장이라는 마취흥분제가 필요하지만 내면은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프로 스포츠 선수야 말로 진짜 프로들이다. 타율, 출루율, 방어율, 골, 어시스트, 패스성공율 등 정량적인 핵심지표에 따라 여지없는 평가와 보상을 받으면서도 변명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노력한다. 숫자와 사실에 근거한 냉철한 판단과 결정을 통해 기존의 관습을 깨트리고 자기와의 싸움에 이겨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피어슨의 법칙이 말한다. ‘우리는 측정할 수 있는 것만 개선할 수 있다’라고. 가설도 없이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고객이 모일 거라 생각하는 창업자에게는 측정이 필요 없다. 가설이 무엇인지 모르니 무엇을 측정해야 할지 모른다. 당연히 발전도 없다. 실패해도 배운 것조차 없다. 제품의 개발보다 측정이 우선이다.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잠재 고객과 만나고 통화하면서 측정이 시작된다.
현실의 틈새가 얼마나 좁은지 똑바로 직시하라.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