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동화 ‘백설공주’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백설공주’ 영화 중 가장 강렬하고 매혹적인 버전으로 놀라움을 안겨준 영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가 극장가를 찾는다.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영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먼저 스페인의 국기(國技)인 ‘투우’와 우리가 잘 아는 동화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결합해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잡아 끈다. 인생에 마법처럼 찾아오는 황홀한 순간들과 고통과 죽음을 동반하는 삶의 운명적인 비극을 스페인의 황홀하면서도 비극적인 정서로 풀어낸다.

무성영화지만 익숙한 이야기 덕에 오히려 집중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적절한 클로즈업과 로우앵글은 고전적인 영화 문법에 충실하게 따라 촬영했으며 구슬프다가 밝고 화사하게 변하는 음악은 카르멘의 천변만화하는 정서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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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사로 성장한 카르멘이 거대한 황소와 맞닥뜨리는 장면은 그녀 아버지의 비극적 사고와 포개지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해피엔딩으로 끝맺는 원작과는 달리, 비극으로 급변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스페인의 아카데미시상식으로 불리는 고야상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을 휩쓸고, 산 세바스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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