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유일한 힘이다. 창업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직장인이 자영업자가 되는 일은 어렵다. 누구든 잘 알고 있다. 실패하는 확률을 낮춰야 한다. 자영업자 600만명의 창업 전성시대, 어떻게 하면 가능한 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기본만 잘 알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필수 조건을 알고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고 기대와 딴판이다. ‘장사란 무엇인가’는 창업, 세금, 회계 전문가가 은퇴를 앞두고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성패의 핵심 조건을 짚어준다. 이른바 실전용 가이드다.
조급하게 무턱대고 회사를 차리는 것 만큼 위험천만한 일도 없다는 것이 무수한 초보 사업가의 산전수전을 지켜본 저자들의 충언이다.
직장생활을 거쳐 세금·회계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은 창업의 필수 과정 속에서 절세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기본을 하나씩 짚어준다. 개인 사업자와 법인 사업자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4대 보험 가입과 원천징수 처리 방법은 무엇인지, 예기치 못한 세금 폭탄을 피하려면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를 예비 창업가 관점에서 조목조목 설명한다.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은 가게를 지키느냐 마느냐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그 맥을 짚어준다. 세금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세금뿐 만이 아니다.
많은 창업가가 간과하는 바로 ‘실전 훈련’이다. 대부분 단 며칠간의 현장 실습후 실전에 돌입한다. 창업 실패율이 높은 핵심 이유 중 하나다. 하려는 사업에 대한 적성과 타당성을 실전처럼 겪어보고 중요한 요건을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절차를 빠트리는 것이다.
이처럼 가게를 열기 전까지 단계별로 챙겨야 할 핵심 사항을 파악하는 것은 실패의 확률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책은 사업자등록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상권분석과 점포 계약까지 각 과정에서 챙겨야 할 핵심적 사항들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상권 분석의 경우에는 명당자리를 찾아내기 보다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역세권이라고 다 좋은 것만 아니다. 성별, 연령별, 요일별 유동인구를 조사하고 확실한 구매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은 기본이다.
경쟁 상권 분석과 동선 파악, 인정 상권이나 교통 편의시설 변화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책이 알려주는 ‘골목 가게를 위한 절세법’은 장부를 잘 쓰는 방법부터 세금계산서와 현금영수증에 이르는 문서관리법까지 꼼꼼이 챙기라고 조언한다.
책은 친절한 설명과 사례를 들어 창업 준비 과정을 알려주면서 사업계획서의 예시를 비롯해 ‘점포 임차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7가지’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법인 전환 방법’ 등 유용한 정보도 팁과 부록으로 제공한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쉬운 이해를 돕는 다는 것이다. 책은 입사 전쟁과 승진 전쟁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초보 사장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소설 형식으로 담고 있다. 41세의 대기업 차장이었던 장도전이 퇴직후 초밥집 사장에 도전하는 스토리에 빗대 창업 프로세스와 세금 지식을 전한다.
조현구·엄은숙·심재용 지음. 청림출판 펴냄. 1만4000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