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딩은 `돈 먹는 하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3사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추이 (단위:십억달러)

주요 인터넷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지난 1분기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난 1~3월간 분기 재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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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회계연도별 3사 데이터센터 구축비 추이(단위: 10억 달러)<자료: WSJ>구글, 아마존, MS

이에 따르면 지난 석달간 이들 업체는 총 46억달러를 비용으로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5%나 증가한 액수다. 반면에 같은 기간 이들이 올린 매출은 12% 느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 명목으로 집행된 내역은 다양했다.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3개사 모두 컴퓨터 서버와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관련 설비 구축이었다.

지난 1분기중 23억달러를 써 가장 많은 돈을 쓴 구글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의 설비투자액을 집행했다.

역시 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간 비용이 제일 많았다. 건물 등 각종 자산 매입에도 목돈이 들었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에도 총 74억달러의 설비투자를 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비용을 쓴 바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카를로스 키너는 “지난해 구글의 엄청난 비용 지출은 투자자들의 근심거리 중 하나였다”며 “구글이 필요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아마존의 1분기 설비투자액은 총 11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액수다. 이 회사의 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이 돈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신규 창고 등 물류 서비스 개선분야에 주로 집행됐다.

특히 AWS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작년까지만 해도 물류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지만, 올 1분기에는 데이터 등 전산·정보시스템 구축비용이 물류분야 투자를 앞질렀다.

MS의 2013 회계연도 3분기(2014년 1~3월)중 설비투자액은 12억달러였다. 전년 동기간에 비해서는 28% 늘어 그 동안의 증가세는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이 회사의 2013 회계연도 1~3분기 합계 비용은 42억달러로 증가율이 69%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MS 역시 클라우드와 노키아 인수 등을 위한 단말 전략 지원에 많은 돈이 소요됐다. 회사 관계자는 “아마존의 AWS에 대항할 ‘애저’(Azure) 서비스를 위해서는 더 강력한 데이터 센터로 중무장할 필요가 있다”며 증설 경쟁을 멈출 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6월 마감된 MS의 2012 회계연도에서도 매출과 달리 비용은 전년 대비 85%나 급증한 바 있다.

WSJ이 주목하는 것은 페이스북이다. 아직 구글 등 주요 3사만큼의 규모는 아니나, 지출 비용의 증가세가 만만찮아서다.

페이스북은 올 한 해 20억~25억달러 가량의 비용 처리를 예상한다. 이는 전년 대비 최대 84% 늘어난 규모다. 페이스북 역시 컴퓨팅 서버 구매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데이터센터 신·증설에 가장 많은 설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계연도별 3사 데이터센터 구축비 추이(단위: 10억달러)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