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직접 물류 서비스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성수기 배송 기간을 줄이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지만 제3자 물류기업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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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이 자체 ‘더 라스트 마일(The Last Mile)’ 배송 네트워크 테스트를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와 뉴욕에서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상품이 실린 트럭이 아마존이 관리하는 차량에 실려 주차장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각 가정이나 기업에 배달되는 식이다. 이 지역의 여러 쇼핑객이 ‘AMZL’ 혹은 ‘AMZN_US’ 라벨이 붙여진 물품을 배송받았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영국에서도 테스트와 함께 일부 서비스가 이미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데이브 클락 아마존 부사장은 지난해 말 “런던에서 자체 트럭으로 일요배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을 이용한 무인배송도 아마존이 계획하는 자체 물류 서비스의 일환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아마존이 얻는 효과는 분명하다. 직접 물류 관제와 제어가 가능해져 제 3자 물류업체가 다른 온라인 상점의 제품과 같이 배송할 때와 비교해 속도가 빨라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체 배송은 아마존이 연말 성수기 기간에도 쇼핑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며 “배송 도착 정보를 더 잘 알고 물류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물류 비용은 전년보다 29%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배송 노력이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결정적인 이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당일배송이 되면 물리적 상점에 가야할 이유가 줄어든다”고 전했다.
UPS·페덱스 등 아마존 제품 배송을 맡고 있는 제 3자 물류기업 타격은 불가피하다. 배송 전쟁에 한창인 월마트·이베이·구글도 긴장하게 됐다. 전직 아마존 임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물류망까지 장악한 아마존이 단순히 온라인 판매상에서 ‘풀-서비스’ 물류 기업으로의 전환”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수십년 역사의 물류업체보다 효율적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전자상거래 공룡의 영역 확대는 거침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끝없는 포부를 향한 진전”이라며 거대 인터넷 유통업체에서 온라인 동영상, 셋톱박스와 스마트폰으로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사안에 대해 아마존은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