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취업난 사라진 일본..기업들 채용 확대에 미달 우려까지

올 상반기 일본의 대졸자 채용 규모가 늘면서 채용미달 사태가 우려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닛케이신문은 일본 상장기업 및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반기 채용활동 설문조사 결과, 계획 채용 미달 비율이 5.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인문계보다 이공계 인력 확보는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신문은 상장기업과 주요 비상장 기업 495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일까지 설문조사에 응답 기업 수는 총 2724개다.

설문조사 결과 이번 상반기 채용 실적은 인문계 대상 채용 97.9%, 이공계 대상 채용 94.2%로 이공계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보다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체들이 엔저현상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일단락하며 신규 채용인원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지난해보다 채용을 1~2주 앞당겨 진행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 마이나비의 미카미 류지 편집자는 “채용시장이 대학생 중심이 됐다”며 “기존의 채용 기준까지 낮추며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올해 정기 채용뿐 아니라 상시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조사에서는 올해 상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이 지난해보다 7.7% 늘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8.3% 증가하며 인력 부족현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바는 전력 에너지와 반도체 외에도 헬스케어 관련 인력 확보를 위해 상시 채용으로 310명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보다 110명 늘렸다. 리코도 전년 대비 92명 확대된 130명 규모의 상시채용 계획을 세웠다. 신규 사업을 위해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로옴도 자동차 및 산업기계용 칩 사업을 위해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인 8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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