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공기업이 앞장선다]전력거래소

전력거래소(이사장 남호기)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무부채 기관에서 부채 기관으로 변동됐다. 사옥 이전에 따른 부채가 올해 말 13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게다가 2001년 전력산업구조개편 때 당시 근무 중이던 인력이 그대로 전력거래소로 이동하면서 연령대가 몰려있는 구조다. 인력구조 상 2016년부터 3년간 퇴직자만 45명. 정원의 13%가 한 번에 회사를 그만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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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는 지방 이전에 따른 부채를 상환하고 퇴직인력 공백을 메우는 게 최대 과제다. 전력거래소 통합관제센터 전경.

전력거래소는 우선 3년 내 차입금 전액을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로 체계적인 예산집행 실적을 관리하고 전망해 예산관리 사각지대를 없앨 계획이다. 긴축 예산집행으로 생산성 향상 극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예산 운영의 특성을 반영한 절감 목표를 설정해 투입비용 대비 산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비경직성 예산 15% 절감 등 긴축집행으로 올해 33억7000만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업규모 조정 등을 통한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자금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며 “본사 이전과 전력IT시스템 투자예산 지출 등으로 인한 부족자금을 철저히 관리해 최단기간 내 차입금 전액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퇴직자로 인한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정년퇴직 예정자 활용방안을 오는 10월까지 수립해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R&D 강화를 위해서는 e-R&D 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제안서 접수와 평가, 계획서 공모 등 R&D 업무프로세스를 전산화하는 것이다. 온라인 방식으로 효율적인 업무처리는 물론이고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거래소는 R&D 과제 연구보고서 시스템 입력을 1월부터 시작해 6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산 대비 R&D 투자 비율을 현재 5.0%에서 2017년 5.6%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미 정부 3.0을 벤치마킹한 KPX 3.0 추진 2년차에 접어들었다. 1차년도인 지난해가 기반구축 시기라면 올해부터는 내재화하는 단계다.

국민, 전문가 등이 비용평가위원회, 시장, 정보공개위원회 등에 참여토록할 계획이다. 전력시장 정보공개의 공정성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조정기능과 의결기능을 분리해 실무협의회, 본위원회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한 국민참여와 소통 방식을 다양화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KPX 3.0 시행에 따른 제약요인과 관련규제도 발굴해 개선할 방침이다. 개인정보나 영업비밀이 포함된 데이터도 개방한다. 일반 전력 가격이나 발전실적은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거래소 측은 “모바일 앱 개발을 위한 API도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에 앞서 데이터 분리나 재구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