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 상황은...금융으로 눈 돌리는 국내 IT 기업들

해외 IT 기업들이 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 같이 국내 IT 대표 기업들도 각자 비즈니스 전략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기업 네이버는 기존 검색 광고 비즈니스에 온라인 쇼핑을 더하며 ‘네이버 체크아웃’으로 결제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의 결제를 네이버가 중간 연결자가 돼 대신 처리해 주는 서비스다.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월렛과 비슷하다.

지난 2009년 선보인 네이버 체크아웃은 지난해 8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9월에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선보이며 국내 온라인 결제시장 패권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간편결제는 계정 로그인 후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두면 클릭 한 번으로 문자 인증만 거쳐 결제할 수 있다. 회사는 카드사 제휴를 확대해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들도 모바일 결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빠르게 급증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바코드 결제 등을 도입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 중이다. 신용카드사와의 협력도 확대했다. BC카드를 인수한 KT는 지난달 최대주주에 오르며 통신사업과 금융사업간 시너지를 내기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35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도 금융업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는 카카오톡 계정 송금 서비스인 ‘뱅크 월렛’을 금융결제원과 함께 올 상반기 내 출시할 방침이다. 카카오톡 내에서 은행정보와 계좌 신설 등을 마치면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카카오의 새 사업은 기존 이체 서비스보다 손쉬운 사용 방법을 내세우고 있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금융업계에 미칠 파장도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IT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위해서는 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규제 등을 완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는 공인인증서 등 각종 국내 규제로 해외 IT 업체들이 서비스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페이스북, 구글 등이 본격적으로 결제 사업을 확대한다면 경쟁력이 약한 국내 IT 기업은 내수 시장을 해외에 내줘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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