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체들의 시선이 땅에서 하늘로 넓어지고 있다. 배송을 목적으로 한 아마존부터 인터넷 보급을 말하는 구글, 페이스북까지 모두 하늘을 나는 무인기(드론)에 집중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그동안 페이스북이 눈독을 들이던 태양광 드론 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정확한 인수 과정과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날개에 부착된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드론 두 대를 개발 중이다. 구글은 인수 인력과 기술을 자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룬’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룬 프로젝트는 열기구를 이용해 오지에서도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프로젝트다. 향후 비행기구 설계와 첨단소재 적용, 풍향 예측, 비행계획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인수는 구글의 지도사업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개발 중인 드론이 실시간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전송하고 센서를 이용해 대기권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1Gbps의 데이터 속도도 구현한다.
구글 관계자는 “아직 기술 개발이 초기 단계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고 재난구조와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 경쟁에 밀린 페이스북은 영국 태양광 드론 업체 ‘애센타(Ascenta)’로 눈을 돌렸다. 페이스북은 2000만달러(약 208억원)에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센타는 지난 2010년, 개발 중이던 드론을 미국 애리조나 사막 상공에 2주간 띄우는데 성공한 업체다.
페이스북은 약 6년 전부터 태양광 드론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임인 ‘커넥티비티 랩’에서 준비 중이다.
이처럼 구글과 페이스북이 드론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터넷 보급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인터넷망과 모바일 사용자보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 보급을 수백만명의 고객을 새롭게 확보한다면 회사는 기존 광고와 서비스 등 매출을 큰 폭으로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온라인 유통 강자 아마존은 신개념 배송 서비스를 위해 드론을 개발 중이다. 새로운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라임 에어’로 불리는 드론 배송 서비스는 상품 주문 30분 이내에 하늘을 날아 물건을 집 앞까지 배송해 준다. 비행거리는 16㎞로 작은 도시를 커버하는 수준이다. 중량 2kg 내외의 소형 상품만 가능하지만 이는 아마존 전체 주문량의 약 85%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르면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IT업체 드론 특징 / 자료:외신 취합>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