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최저 시급 5210원을 가수가 음원으로 벌려면 965명이 다운로드하거나 4만3416명이 스트리밍으로 들어야 한다. 이제 음반 만들겠다고 선금 1억원 받으면 그 빚은 갚기 어렵다.”
최근 한국 음악 산업 구조를 강하게 비판해온 록밴드 시나위 리더 신대철(47)이 직접 음원유통협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대형 음원 서비스업체 중심으로 형성된 음원 판매 구조가 그의 시도로 바뀔지 주목된다.
신대철은 지난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에서 “음원유통협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음원유통’이라는 페이지를 열었다”며 “가칭이니 좋은 이름이 있다면 추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 추진위원회’란 이름으로 개설됐다.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신대철은 한국 록 음악계의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음악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왔다. 지금의 복잡한 음원 유통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어 음악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의 몫을 늘리자는 취지다. 현재 음원 매출 배분 비율은 제작사 44%, 저작권자 10%, 가수 6%, 유통사업자 40%다.
신 씨는 협동조합 형식으로 운영되는 축구팀 FC바르셀로나, AP통신, 썬키스트를 예로 들며 “음악 유통도 비슷하게 할 수 있다. 단 생산자 협동조합이 아닌 우리 대중음악을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모두가 참여하는 협동조합만이 해답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동조합은 주로 스마트폰 앱 형태로 음원을 유통할 예정이다”며 “기술적·법적인 검토를 거쳐 조만간 조합설립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오전까지 신 씨가 작성한 글에는 수천 개의 응원 댓글과 ‘좋아요’가 달려 음악팬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