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사고 시 최후 방호벽인 ‘격납건물’ 연구 시설이 국내 최초로 구축됐다. 원자력 안전연구 분야 기술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전 중대사고 조건에서 격납건물의 환경을 모의 실험으로 안전 계통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격납건물 건전성 평가 종합 실험동(LIFE)’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격납건물은 원자력발전소의 돔형 콘크리트 건물로 원전 외벽에 해당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수소폭발로 격납건물이 파손이 돼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다.
원자력연구원은 LIFE로 중대사고 시 격납건물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연구를 수행한다. 수소연소 제어, 격납건물 내 방사성 물질 거동, 여과배기 계통 성능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LIFE는 수소 연소 등 중대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모의 구현이 가능한 국제 규모의 압력 용기(약 80㎥)가 설치된 실험 공간과 연구실로 구성돼 있다. LIFE는 미래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중대사고 대처기술 개발’ 과제로 구축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중대사고 발생 시 노심 용융물을 냉각해 원자로 용기와 격납건물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방사성 물질 방출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중대사고 연구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오는 21일 오후 정부와 원자력 유관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IFE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송진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중대사고〃중수로안전연구부장은 “LIFE 준공으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 향상에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대사고 대처기술 분야의 연구를 국제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