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정보통신은 양자 암호통신이나 양자 컴퓨팅 등 양자 관련 정보통신기술(ICT)을 총칭한다. 이 중 양자 암호통신은 양자 기술로 생성한 암호키를 송수신 측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중간에 도청이 있어도 암호키 자체가 손상돼 탈취한 쪽에서 내용을 알 수 없다.

이는 도·감청을 원천 차단하는 대안으로 꼽힌다. 암호키 숫자를 최대한 길게 설정해 이를 풀기 어렵게 만드는 기존 통신 보안 방식은 컴퓨팅 속도 향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한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운영위원회와 국방위원회는 양자 암호통신 개발을 위한 별도 예산 책정과 국책과제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국회운영위원회는 아직 용처가 결정되지 않은 수백억원 규모 예비 예산 중 일부를 양자 정보통신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민간에서도 양자 정보통신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양자 암호통신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 SK텔레콤은 2014년 말까지 국산 양자 암호장비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미 내년 R&D 예산 할당을 완료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최근 양자기술센터 설립 등 양자 정보통신기술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유럽·일본·호주 등에서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일본은 양자 암호통신 기술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나라다. NICT·NEC·미쓰비시·NTT·도시바 등이 참여해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미쓰비시는 양자 암호통신을 공개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