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PB 고객 977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자수성가형 부자가 4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형 부자도 증여와 상속 받은 자산 규모는 소수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속형 부자 중 증여와 상속받은 자산이 현재 자산의 20%미만이라고 답한 비중이 29.4%, 20~40% 비중이 34%, 40~60% 비중이 19.1%로 나타났고, 80% 이상 차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미만으로 조사됐다. 자산을 모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두 유형의 부자 모두 ‘본인의 성실성’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부자들의 소득 구조를 살펴보면 재산소득 38%, 근로소득 31%, 사업소득 25%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재산소득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채수준은 작년 대비 소폭 증가추세다. 금융자산 규모가 50억 미만의 부자들은 금융부채 비중이 크게 하락한 반면 50억이상의 부자들은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 이상의 부자들은 부채비율이 13%에서 올해 20%로 상승했다.
부자들의 자산구성 비율은 부동산 자산 44%, 금융자산 55%였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 40%, 펀드 26.6%, 보험·연금 19.5% 주식 13.9%순이었다.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1028만원으로 전년도 지출금액(1014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강남 3구 거주 부자들의 지출액이 약 20% 증가한 반면 나머지 서울 지역 및 지방 부자들은 지출액은 감소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