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성공을 돕는 문제상황 탈출법]<13>아이디어 창의적으로 훔치기

기발한 아이디어, 어디서 훔쳐올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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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업체 A사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개발 중이다. 그런데 출시를 앞두고 제품 테스트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노트북이 얇다 보니, 떨어졌을 때 파손되기 쉬운 것이다. 특히 파워 케이블에 발이 걸렸을 때 노트북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파손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외장 케이스를 덧씌우면 파손을 막을 수 있겠지만, 이 경우 제품 무게가 늘어나서 얇고 가볍다는 최대 장점이 사라진다. 출시 일자는 임박해오는데 문제를 극복할 괜찮은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어디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없을까?

창의적 아이디어가 궁한 상황, 아이디어를 꼭 조직 내부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 경영의 대가 톰 피터스는 “‘외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활용’이야말로 미래 초우량 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요소”라고 강조한다. 외부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을 ‘아이디어 창의적으로 훔치기’라고 부르며 당당하게 외부 아이디어를 훔치라고 권한다.

아이디어 훔치기는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해결할 문제를 정의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갖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 것이 문제 정의다. 2단계에서 과제를 개념화, 즉 문제를 일반화시킨다. ‘스마트폰을 갖고 싶지만, 살 돈이 없다’는 문제를 ‘돈 안 들이고 얻는 방법’으로 일반화시키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이 개념에 들어맞는 사례에서 힌트를 찾아 적용한다. 시중의 ‘돈 안 들이고 무엇인가를 얻는 방법’을 조사함으로써 스마트폰에 적용할 만한 대안을 찾는 것이다.

광동제약이 만든 ‘비타500’은 출시한 지 4년 만에 연간 판매액 12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성공의 배경에는 ‘아이디어 훔치기’가 있다. 비타500을 아이디어 훔치기 프로세스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당시 소비자는 매번 물을 챙겨서 비타민C를 먹어야 하는 것을 번거롭게 느꼈다. 그래서 1단계는 ‘비타민을 챙겨 먹는 일이 번거롭다’는 문제를 정의했다. 2단계로 ‘약을 편리하게 먹는 방법’으로 과제를 개념화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피로회복제를 음료로 만들어서 쉽게 마시게 한 ‘박카스’를 발견했다. 만일 광동제약이 비타민C 제품에서만 해답을 찾으려 했다면 박카스의 ‘물약 형태’라는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일본 바이오인터내셔널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굴에 습기가 차서 위생적이지 못하고 의사소통도 어렵다는 문제를 발견했다. 그래서 1단계로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이라고 문제를 정의했다. 2단계에서는 마스크의 본래 역할인 ‘이물질 유입 방지’로 과제를 개념화했다. 그리고 입은 다물고 있으면 먼지 유입을 막을 수 있지만, 코로 들어가는 이물질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3단계에서는 필터가 분리되는 마스크를 찾고, 필터만 있다면 마스크로써 충분히 제 기능을 한다는 사실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렇게 해서 이 기업은 입은 가리지 않고 코에만 끼우는 마스크를 개발하게 된다. 이처럼 ‘아이디어 훔치기’는 전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과제를 해결하는 힌트를 발견하게 도와준다.

문제 상황의 A사 노트북 개발은 애플의 맥북 이야기다. 애플은 1단계로 ‘파워케이블에 발이 걸려 발생하는 노트북 파손’이라고 문제를 정의했다. 그리고 2단계로 ‘케이블 발 걸림 사고 예방’으로 과제를 개념화했다. 마지막 3단계에서 발 걸림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는 제품을 조사했고, 뜻밖의 제품에서 답을 찾았다. 바로 일본 전기밥솥이었다. 그 제품은 발 걸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파워케이블의 끝을 자석으로 만들어 쉽게 본체에서 떨어졌다가 붙을 수 있게 만들었다. 애플은 이 방식을 노트북에 적용해 파워케이블에 발이 걸리더라도 쉽게 떨어지는 자석 방식의 파워케이블을 내놓았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애플이 일본 전기밥솥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는 비난에 대해 스티브 잡스는 당당하게 말했다. “애플 직원들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에 더 과감해져야 한다.”

조직 내에 아이디어가 궁한가? 그렇다면 과감하게 ‘아이디어 훔치기’를 시도해보자. 다른 기업의 제품이나 로고 등을 그대로 베끼면 표절이지만 아이디어를 훔치면 그것은 또 다른 창조의 탄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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