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한국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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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가 최고 200조원으로 예상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게임을 비롯한 완성도 높은 한국 콘텐츠 확보가 1차 목표지만 결제 대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자사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텐센트처럼 한국 기업에 뭉칫돈을 투자하거나 인수할 가능성도 높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는 조만간 한국지사 설립을 완료하고 게임 소싱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에 나선다. 텐센트가 국내에서 온라인·모바일게임 소싱에 이어 엔터테인먼트로 영역 확대를 노리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유력한 맞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한국사업을 이끌 지사장으로 텐센트코리아에서 게임 사업을 맡아온 황매영씨를 선임했다. 강남 파이낸스센터에 사무실을 낼 방침이다. 텐센트코리아의 핵심인 게임소싱 사업을 담당한 인물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빠른 시간 안에 국내 게임시장과 텐센트에 맞설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금력에 바탕을 두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알리바바는 최근 카카오, CJ E&M 등과 접촉해 사업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대 강연을 위해 방한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카카오 핵심 경영진과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마윈 회장이 상당히 큰 여러 가지 제안을 했고 카카오 측이 깊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알리바바가 카카오 인수를 제안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텐센트 ‘위챗’ 성공을 지켜본 후 자체 모바일메신저 ‘라이왕’ 띄우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시원찮다. 세계적으로 1억4000만 사용자를 가진 카카오톡은 위챗과의 격차를 만회할 매력적인 카드다.

앞서 말한 업계 관계자는 “마 회장이 카카오 외에 4~5개 기업 핵심 경영진과 회동한 것으로 안다”며 “텐센트의 CJ게임즈 지분 인수 같은 깜짝 투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카카오 외에도 CJ E&M 고위 경영진과도 만남을 가졌다. 영화, 음악,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 대해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한국지사를 설립한 뒤 다양한 서비스를 차례차례 들여올 것으로 본다. 국내 기업을 상대로 B2B 정보플랫폼 사업도 가능하다.

벤처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 한국 법인은 중국으로 보낼 양질의 콘텐츠 확보 외에 본사의 주력 서비스를 국내에 들여오는 전진기지 역할”이라며 “국내 유력 기업과 서비스를 인수·투자하기 위한 움직임도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기업 개요>

알리바바 기업 개요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