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디지털, 기로에 섰다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시사가’로 대박 신화를 썼던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기로에 섰다. 히트작의 뒤를 이을 게임이 없는데다 캔디크러시사가의 인기도 주춤한 탓이다. 최근 기업공개(IPO) 실적은 기대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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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인력충원 계획 및 직원수 추이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업공개(IPO)를 단행, 주당 22.5달러의 공모가로 출발한 킹의 주가는 지난 4일 20% 하락한 18.0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 실망스러운 주가의 원인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원인은 대등한 차기작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고 있고, 캔디크러시사가의 인기 역시 시들해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캔디크러시사가는 게임의 고전인 ‘테트리스’처럼 같은 색 조각을 맞추는 방식을 차용, 역대 모바일 게임 중 사상 최대의 수익을 냈다. 지난 2012년 말에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는 지난해 말 미국 시장 매출 1위 모바일 게임의 자리를 슈퍼셀이 만든 ‘클래시오브클랜스’에 빼앗기면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4분기 캔디크러시사가 매출도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미국의 게임기업 ‘징가’와 비교됐던 킹이 징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경쟁력있는 신작이 빨리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위해 킹은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 나섰다.

기존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165명의 직원 채용공고를 낸 것이다. 킹은 ‘스크럼 마스터’에서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자 등 페이스북과 앱스토어 상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뚫을 수 있는 다양한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스크럼 마스터는 일반적인 관리를 수행하는 프로젝트 관리자와 달리 팀원을 코칭하고 프로젝트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리카르도 자코니 킹 CEO는 신작 출시와 관련 “애플 iOS 플랫폼에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은 지난해 3편의 게임을 발표했다.

리차드 뷰도 프랑스 나틱시스 은행 비디오게임 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 킹은 연구개발과 인력충원에 투자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히트작 수를 늘리기 위해 보다 과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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