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 여건 개선, 국내 정책효과로 경기 회복흐름을 이어가겠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지난해 12월 3.4%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한 바 있다. 수치는 소폭 개선됐지만 국민계정 통계편제 변경 효과 등이 혼재돼 실질적 상향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 양적완화 축소 △엔저 △중국 성장둔화 △원·달러 환율 하락 △무역경쟁 격화 등이 우리 수출의 빠른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부적으로는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진입 △기업투자심리 위축 △제한적 재정 여력 등으로 성장효과는 축소될 전망이다.
한경연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추진, 기저효과 등으로 작년(1.3%)보다 높아지겠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2.2%의 낮은 증가율이 예상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큰 폭의 상품수지 흑자가 유지되면서 767억 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경상수지 799억 달러에 비해서는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6171억달러에서 6466억달러로 증가하겠지만 수입(5365억달러→5642억달러)이 큰 폭으로 늘면서 흑자폭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연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기업 설비투자가 올해는 5.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68원으로 지난해 1095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전망 제시와 함께 한경연은 새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서비스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며, 이중 의료관광 허용이 핵심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의료관광은 공공성 훼손에 대한 논란으로 현재 산업화가 지연되고 있다. 한경연은 특정 지역에 한정해 기본 규제를 폐지하는 ‘복합형 무규제 의료관광클러스터’ 조성을 현실적 대안으로 꼽았다.
[표]한국경제연구원 2014년 국내경제전망(2014년 4월 기준,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자료: 한경연)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