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 빅데이터 사업 다시 `군불`...전략 수정하고 장기 먹거리 발굴에 초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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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가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주춤했던 빅데이터 사업에 다시 군불을 때고 있다. 정체된 시장을 뚫어내고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비씨·삼성 등 주요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사업 접근 방향을 수정, 보완하고 재가동에 나섰다.

비씨카드는 최근 ‘빅데이터 클러스터’라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는 빅데이터에 활용할 정보를 가진 기업과 기관을 주제별로 묶어 각각 클러스터를 만드는 사업이다. △창업 △매출경영관리 △정책GIS 등의 분야에서부터 먼저 추진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이를 통해 고객결제정보를 넘어선 종합적인 빅데이터를 구축·분석해 공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사업과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모회사인 KT그룹이 참여하며 오포인트 등 부가서비스와 연계하기로 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KT가 보유한 고객정보와 비씨카드의 회원정보를 융합하면 경쟁사 대비 강력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KAIST와 손잡고 한국형 빅데이터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KAIST의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한카드 고객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전담할 빅데이터 관련 석·박사급 인력 영입도 추진 중이다.

신한카드는 이 모델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빅데이터 사업을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바일 결제 등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빅데이터 정보를 결합해 포인트 사업과 여러 부가사업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전자지갑서비스 ‘M포켓’(삼성카드)과 ‘삼성월렛’(삼성전자)을 연동하고 쿠폰 발행과 적립 혜택, 위치기반서비스(LBS) 등도 접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앞다퉈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객관계관리(CRM)나 마케팅 분석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며 “빅데이터 사업을 단순히 카드 결제 매출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만 접근하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드사 빅데이터 사업 현황 및 계획 / 자료:각사 취합>

카드사 빅데이터 사업 현황 및 계획 / 자료:각사 취합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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