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솔라, 3000억 규모 태양전지 미 수출.... 태양광 업계, 중국산 반덤핑 규제 반사이익

국내 태양광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덤핑을 규제하면서 국내 업계에 수혜가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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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왼쪽)과 데이비드 랜호프 선에디슨 태양광 부문 사장이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미국 선에디슨과 총 660㎿ 규모 태양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16년 12월까지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오는 5월부터 올 연말까지 145㎿, 내년 255㎿, 2016년 260㎿ 차례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태양전지 시세를 감안하면 계약금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중국 르네솔라와 116㎿ 규모 태양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다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장기간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했다. 신성솔라에너지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은 연 350㎿ 규모다. 선에디슨은 태양광 제품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삼성정밀화학과 공동으로 울산에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건설에 나섰으며 지난해 웅진에너지와 1.2GW 태양광 잉곳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성솔라에너지와는 이번이 첫 계약이다.

이에 앞서 1일에는 태양광 웨이퍼 제조기업인 넥솔론이 대만 진텍 에너지와 2636억원 규모 웨이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만 지난해 매출액의 79.5%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국내 태양광업계가 대형·장기 공급계약에 연이어 성공한 것을 두고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 태양광업계의 저가 공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태양전지 기업은 미국에서 최고 250%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대만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 유럽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우회 전략을 취하지만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이에 대해 다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EU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연기했지만 최저 가격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어 중국 태양광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과거와 같지 않은 상황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세계 3대 태양광 시장인 미국과 견고한 수요를 보이는 유럽에서 중국 제품의 견제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미국, 유럽 시장과 중국 태양광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우회지로 선택한 대만 등지에서 국내 태양광 제품 수요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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