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500억원 상당의 차세대 영업정보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선다. 차세대 시스템은 현재 보급 중인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응해 스마트그리드의 실질적 두뇌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한전은 시스템 고도화와 스마트그리드 대응 차원의 차세대 영업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올해 상반기 발주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사업 기간 3년에 총 492억원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IT사업이다.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적용 심의를 받은 사업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관없이 모든 IT서비스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현 영업정보시스템 노후화 문제를 개선하고자 추진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부문에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업무 처리시간을 단축하고 고객 서비스도 고도화하기 위함이다. 한전은 업무별·본부별로 분리돼 있는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리정보시스템(GIS)의 고도화와 통합도 동시에 추진한다.
차세대 시스템이 구축되면 먼저 배전설계 입력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기존 시스템은 소비자가 신규 배전설비 구축이나 이설을 요구할 시 이를 설계하는 데 수일이 소요되기도 했다. 배전 GIS 정보를 통합관리하면서 정전 시 복구시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다.
고객 서비스도 늘어난다. 지금까지는 정해진 요금에 따라 한 달치 전력사용량 전기요금을 고지하는 게 고객 접점의 전부였지만 시스템 구축 이후에는 사용자의 시간대별 사용량 정보 수집으로 사용패턴 분석과 실시간 사용요금 조회 등도 제공할 수 있다. 수집하는 정보의 양이 많은 만큼 모든 고객정보는 암호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영업정보시스템은 12년 전 것으로 현재 시장에 맞게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스템의 통합과 고객 정보처리 고도화로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위한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