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도 무인으로...스마트카 기술 도입 `박차`

두산인프라코어가 건설중장비에 전기·전자 기반의 스마트카 기술을 적극 접목한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등 자동차 업계에서 뽑은 인력으로 대규모 연구진을 꾸리고 무인굴삭기 등 ‘스마트 중장비’ 개발에 나섰다. 스마트카 기술이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중장비에 자동차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기계 위주인 굴삭기에 자동차 업계 화두인 전기·전자 부품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도로를 달리는 일이 많지 않은 건설중장비 특성상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보다는 작업 도중 안전사고를 줄이는 장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네 대의 카메라 영상을 합성해 주변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보여주기 때문에 덩치가 큰 중장비의 안전성 확보 효과가 크다.

장기적으로는 무인 중장비 상용화가 목표다. 위험 지역에선 아예 사람이 타지 않고도 작업을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무인 중장비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만 남겨둔 상태다.

연비 개선에도 나선다. 전자 제어를 활용해 연비를 급격히 향상시킨 자동차 노하우를 활용, 건설중장비 연비를 향상시키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중장비는 가동 시간이 많은 데다 큰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루에만 수십만원의 연료가 들어간다”면서 “연비 개선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동차 인력을 뽑고 있다. 지난달 초 이춘 전 현대·기아차 전자개발센터장을 신임 전기전자센터담당(전무)으로 영입했다.

지난 2011년 이현순 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부문 부회장, 2012년 손동연 한국지엠 부사장에 이어 또 다시 거물급 자동차 전문가를 호출한 것이다. 이밖에도 실무급 자동차 기술인력 100여명이 최근 1∼2년새 두산인프라코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굴삭기 등 건설중장비 사업 비중이 76%에 달하는 이 회사가 전기·전자 기술을 접목한 첨단 제품을 내놓지 않고는 중국산 저가공세를 이겨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업체 간 신기술 개발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 볼보건설기계 등 건설중장비 업계 라이벌 업체 간 스마트카 기술 도입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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