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전자 업계는 늘어나고 자동차 업계는 제자리 걸음….
31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주요 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업계가 작년 연구개발(R&D) 총액과 매출 대비 비중이 전년보다 고루 높아지며 국내 R&D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는 매출 대비 R&D 비중이 제자리 걸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R&D에 각각 14조7800억원과 3조5460억원을 쏟아부어 국내 기업 중 연구개발 1, 2위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가 1조849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조7170억원과 1조67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R&D 투자 비용은 전년 대비 각각 24%, 23%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R&D 비중도 5.9%에서 6.5%로, 5.64%에서 6.1%로 커졌다.
2012년 9383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에는 1조7170억원을 써 투자 증가율이 82.9%에 달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4.3%에서 작년 5.8%로 껑충 뛰었다.
LG디스플레이의 작년 R&D 투자는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4.7%에서 6.2%로 늘었다.
삼성전기의 R&D 투자는 5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삼성SDI도 3269억원에서 4285억원으로 R&D 투자가 전년 대비 30% 늘었다. 자동차용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5.67%에서 8.54%로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ESS 등 에너지 관련 신사업 매출 비중을 작년 4%에서 2020년 5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자업계가 R&D 투자를 확대한 반면에 자동차 업계 R&D 투자는 지지부진했다.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매출 중 R&D 비중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R&D 투자는 1조849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3%로 전자 업계의 절반 수준이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9%에서 작년 2.1%로 미미하게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240억원의 R&D 비용을 집행, 전년 대비 18.4% 늘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16%에서 1.24%로 소폭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1241억원의 R&D 투자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R&D 투자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SK하이닉스의 R&D 투자는 1조1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늘었고,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9.2%에서 8.1%로 줄었다.
통신사 중에선 SK텔레콤이 가장 R&D 투자가 많았다. SK텔레콤이 3632억원을 투자했고, KT가 3013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는 594억원을 R&D에 투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