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10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를 넘겼다. 하얏트 호텔보다 높게 책정되며 전 세계 호텔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월가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곧 상장할 전망이다.
23일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사모펀드그룹 TPG가 최근 에어비앤비의 예상 시가총액으로 100억달러를 매겼으며 이 회사가 최대 5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평가금액은 하얏트 호텔 체인 시가총액 83억 달러(약 9조원)를 처음으로 넘겼다. 라마다호텔 등 전세계 7500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윈드햄월드와이드 그룹의 시가총액 93억달러(약 10조600억원)보다도 많다.
시장조사업체 페이스셋트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기업가치는 전 세계 최고급 호텔 기업 중 힐튼(210억9000달러), 메리어트(150억9000달러), 스타우드(150억달러)에 이은 세계 4위다.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창업 6년 만에 글로벌 호텔 체인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초고속 상승했다. 2012년만 해도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25억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2년 만에 4배로 불어났다.
에어비앤비의 신규 자금 유치에는 사모펀드 TPG와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비롯 로이프라이스그룹 등 뮤추얼펀드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설립자는 “투자 자금은 교통편의 제공과 세탁·청소 서비스 확대 등 숙박 서비스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불과 2년 만에 기업가치가 4배로 뛴 것은 새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른 공유경제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공유경제 업체인 에어비앤비의 가치가 부각된 것”이라며 “글로벌 호텔산업을 위협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어비앤비는 기존 숙소보다 낮은 가격과 독특한 숙박 체험이 가능하다는 경쟁력으로 성장했다. 수많은 해외 여행객이 상대적으로 싼 값에 하와이 나무집이나 파리 에펠탑을 바로 볼 수 있는 보트집 등 이색 숙박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 열광했다.
한편 미국 당국은 에어비앤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안전 문제와 사업상 과실, 세금 문제 등을 집중 조사하기도 했다. 호텔업계의 강한 견제 속에 지난해 10월에는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 검찰총장이 에어비앤비 관계자를 소환, 미국 내 1만5000개 숙소가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기도 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