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운동화부터 초코렛까지 `3D 프린팅` 일상도 바꾼다

‘취향, 입맛에 맞게 만들어요’

나이키에 이어 지난해 말 운동화 업체 뉴발란스(NewBalance)도 ‘모든 생산라인을 100% 주문식으로 생산하는 대량 맞춤형(Mass Customizing)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나이키는 ‘나이키id’라 불리는 나이키의 대량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세계 운동화 마니아를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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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만든 ‘2014년형 베이퍼 카본 엘리트’

뉴발란스가 도입한 생산혁신의 바탕에는 3D 프린팅 기술이 있다. 나이키가 앞장섰던 3D 프린팅 기술 도입에 뉴발란스도 뛰어든 모양새다. 시제품을 넘어 양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나이키는 운동화 밑창 제조에 3D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초에도 ‘2014년형 베이퍼 카본 엘리트’ 제품을 내놨다. 지난해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조한 첫 축구화 ‘나이키 베이퍼 레이저 탈론’을 선보인데 이은 것이다.

더 저렴하고 빨리 운동화를 만들기 위한 자동화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나이키는 3D 프린팅이 운동화 제조 혁신을 앞당길 것으로 확신한다. 나이키는 “3D 프린팅은 디자이너가 몇 달에 걸쳐 해야할 일을 몇 시간 내에 끝내줘 디자인과 제조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비단 운동화뿐 아니다. 올해는 3D 프린터가 식품 산업에 진입해 대량 양산에 적용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미국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는 3D시스템스와 식품 전용 3D 프린터 개발을 시작했다.즉석에서 사탕과 과자를 만들어내는 ‘셰프젯’ 3D 프린터를 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사용자가 당과 요소를 설정할 수 있다.

오레오 쿠키 제조사인 미국 식품회사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최근 3D 프린터 ‘오레오 트렌딩 벤딩 머신’ 시제품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직접 고른 ‘색깔’과 ‘맛’의 오레오 쿠키를 3D 프린터가 2분 만에 만들어 준다. 바나나향, 민트향, 라임향 등 12가지 맛이 있으며 4가지 다른 모양을 선택하는 기능을 써서 4000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실시간 트위터 데이터를 분석해 ‘나만의 쿠키’를 만들 수 있다. 3D 프린터의 ‘실시간’ 특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생명을 살리는 제조법이 돼주고 있다.

치과 보철물은 물론이고 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 조직을 재현해 생명을 살리는 기술로 쓰일 전망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체의 세포와 조직을 완벽히 인쇄하듯 생산해내는 의료 이식 기술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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