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해외 매출 비중 `3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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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대표 강석희)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무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 점유율 규제 탓에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내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국내 PP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J E&M은 오는 201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자사 전체 매출 가운데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가 지난 1월 발표한 올해 해외 매출 비중 목표가 15%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4년 내 매출 규모를 갑절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CJ E&M이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한 해외 매출 규모는 약 1543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2.5% 수준이다.

CJ E&M 관계자는 “201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성장시킨다는 내부 계획을 지난달 말 전달 받았다”며 “방송을 포함한 모든 사업군에서 해외 판매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CJ E&M은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 정체기에 빠진 국내 PP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출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2년 1개에 그친 포맷 수출 사업은 지난해 6개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4개를 포함해 7개에 이를 전망이다. 수출 국가는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중미, 남미,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업계는 CJ E&M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원인으로 한미 FTA에 따른 방송 시장 개방, PP사업자 매출 규제 등을 꼽는다. 방송 시장이 개방되면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 방송사업자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PP는 국내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방송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 덩치를 키우려고 해도 한 개 업체가 PP업계 전체 매출의 33%를 점하지 못하는 상한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CJ E&M의 국내 PP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29%다.

업계 관계자는 “포맷 수출, 타임블럭 등 해외 매출은 기타 방송사업 매출액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33% 매출 상한 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며 “CJ E&M을 비롯한 국내 PP 시장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 지원, 규제 완화,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J E&M 해외 매출 비중 변화 추이 / 2014년, 2018년은 목표 수치>

CJ E&M 해외 매출 비중 변화 추이 / 2014년, 2018년은 목표 수치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