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왜 의료기기산업인가-의료기기산업의 중요성과 우리 산업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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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시장은 경제성장과 고령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속적 고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뿐 아니라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비 지출 감소, 고용창출 다양한 전방위 효과가 기대된다.

세계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12년 350조원에서 2018년 510조원으로 연평균 6.7%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로봇수술기 등 혁신제품 생산기업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30%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의료기기 산업은 좁은 내수시장에서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기술력도 선진국대비 60~70%에 불과하다. 또 전문 인력 부재와 낮은 인지도, 각종 규제 등 산업이 가질 수 있는 각종 악조건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실제 2012년 기준 4조6000억원에 불과한 내수 시장에서 2300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기업 당 평균 종사자 15명, 생산액 17억원 정도로 영세기업이 대다수다. 영세한 기업규모는 고부가가치 개발 역량이 부족과 연구개발(R&D) 투자 부족, 원천기술 미확보 등으로 이어진다. 최고기술을 보유한 미국대비 기술수준은 생체현상계측기기(1.4년), 영상진단기기(2.3년), 의료정보 및 기기관리(1.6년), 치료기기(2.0년) 등으로 60~70%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진입 절차가 장기간 소요되고, 국제기준 대응에도 취약한 규제 장벽까지 존재한다. 의료기기 제품출시에 필요한 법정기간만 총 1년 6개월이 소요된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의료기기 산업 육성에는 이런 악조건을 해소, 세계적 기업을 키워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의료기기 산업은 아이디어 비중이 커 개발비와 기간 면에서 유리하고, 뛰어난 IT 기반기술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IT와 융합한 초음파 영상기기,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PACS) 등의 성공이 이를 반증한다. 삼성전자(첨단영상기기), SKT(체외진단기기), 현대중공업(로봇수술기), 한국야쿠르트(수술로봇기기 인수), LG(스마트케어 솔루션) 등 대기업이 신 성장 유망산업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고용, 국민보건 향상 등 파급효과는 다른 산업과 비교해 월등하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국가차원에서 적절히 지원하면 바이오산업 중 가장 빨리 성공단계에 진입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관련 규제 등 종합적인 대책이 뒤따른다면 IT산업처럼 세계적인 우리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평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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