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중국의 IT제품 물량공세 더욱 공고" 전망

첨단기술 제품이 향후 15년간 세계 교역량 증대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HSBC는 최근 내놓은 ‘세계 무역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물동량의 25%를 하이테크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전했다.

이는 그동안 서방국가의 저가형 IT제품 위탁 생산에 그쳐 온 아시아 각국이 자가 브랜드 제품 생산으로 돌아서면서 양산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전세계 첨단기술 제품 수출량의 36.5%를 차지한 중국은 오는 2030년이면 절반 이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게 HSBC의 전망이다. 다음은 홍콩, 미국 순이었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까지만 해도 전세계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 물동량중 29.2%를 차지, 부동의 세계 1위의 IT 수출대국이었던 미국은 적어도 물량에서 만큼은 당분간 중국을 따라잡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은 제품 디지인과 지식재산권 등의 부가가치 제고를 통해 하이테크 제품 부문에서의 무역 적자분을 상쇄시키려 한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 일본, 캐나다 등과 함께 중국을 압박, 현재 교착 상태에 있는 세계무역기구 정보기술협정(WTO ITA)의 개정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무관세 제품을 대폭 늘려 자국 하이테크 제품을 역으로 중국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서지만, 중국은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미 행정부에 따르면 ITA의 본격 발효시 약 1조달러 상당의 전세계 IT제품의 교역이 전면 자유화되며, 이에 따라 세계 경제 총생산액도 매년 1900억달러씩 증가할 전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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