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SO 26262 2015년 말 전면 적용...부품업계 `긴장`

완성차 全 단계 부품 품질기준 강화

현대차가 내년 말부터 신차에 기능안전 국제표준을 적용한다. 급발진 등 차량 전자장비 오류로 발생하는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국제표준을 전면 도입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강화된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부품업체가 퇴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5년 말 개발을 시작하는 신차에 기능안전 국제표준(ISO 26262)을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내년부터 개발에 들어가는 신차에 ISO 26262가 적용되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통상 신차 개발 기간이 2~3년인 것을 감안하면 2017~18년 사이에 현대차가 ISO 26262를 전면 적용한 첫 차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발 중인 아반떼 신차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ISO 26262는 자동차 설계부터 개발, 제작 등 완성차가 나오기까지 전 단계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의무 활동을 규정한 것이다.

전장부품 가운데 안전과 관련 있는 부품이 대상이다. 전자장비 도입 급증에 따른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자 2011년 도입됐다.

급발진 등 소송 발생 시 중요한 반박 증거가 될 수 있어 BMW와 다임러, 폴크스바겐, 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는 이미 신차에 ISO 26262 적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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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ISO 26262 전면 적용을 공식화하면서 부품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기준의 준수 여부에 사활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훨씬 정밀하고 엄격한 규정을 담고 있는 ISO 26262 특성상 이 기준을 따르면 기술 수준이 글로벌 평준화되는 장점이 있지만 그와 반대로 기준에 못 미치면 퇴출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부품 오류의 책임은 완성차 업체가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차는 ISO 26262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ISO 26262 준수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부품업체는 수주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와 만도, LG전자, 에스엘 등 손에 꼽는 대형 부품사를 제외하곤 ISO 26262 대응이 안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는 비용과 인력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선뜻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론 및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중소협력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연중 주요 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ISO 26262 대응 현황 점검도 예고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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