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칼럼]`한우물 정신`이 성공브랜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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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의 저자로 유명한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 교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인 히든 챔피언이 세계의 혁신과 동반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몬 교수가 만든 용어인 히든 챔피언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을 일컫는다.

독일 인구는 미국의 4분의 1, 일본의 3분의 2 정도지만 미국보다 20% 이상, 일본보다는 두 배 이상의 수출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적 경제불황 속에서도 독일이 3~4%대의 경쟁성장률을 유지하며 무역수지 흑자 세계 1위를 지키는 것은 탄탄한 중소·중견기업이 경제 주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갖는 경쟁력 요소 가운데 품질과 기술은 기본이다. 그들은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면서도 좀 더 혁신적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적극적 실천력을 보인다. 또 경기가 좋을 때도 사업 규모를 늘리기보다 본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주력했다. 히든 챔피언이 주목 받는 것은 대기업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탄탄한 내실을 기반으로 한 분야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받기 때문이다.

굴지의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IT·전자기기 시장에도 히든 챔피언이 존재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진화하는 기술 속도에 뒤처지지 않고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기업·브랜드만의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10년 이상을 한 가지 품목에 집중해 기술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혁신 제품을 내놓으며 전문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는 ‘한 우물 파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효용가치를 발휘하는 전략이다.

전형적 B2B시장 타깃 품목으로 소수의 마니아층이나 교육·비즈니스용 제품으로 여겨지던 프로젝터 시장이 일반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내게 된 데는 전문기업의 노력이 한몫했다. 프로젝터는 LCD TV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40~50인치 화면이 대중화되고, 대형 화면에 대한 필요가 줄어들면서 일반 소비자 역시 가정에서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일이 드물게 됐다.

이후 학교나 관공서, 각종 기업에 들어가는 프로젝터를 조달하는 B2B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활기를 띠었으나, 일반 소비자가 프로젝터를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사례는 오히려 줄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를 느낀 프로젝터 업계는 적극적인 기술 연구 끝에 LED 광원으로 전환하게 됐다. 크기는 줄고 효율은 높인 소형 프로젝터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프로젝터 시장은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모바일 시장 및 아웃도어 시장의 급진적 성장으로 인해 소형 프로젝터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스마트TV의 가격 대비 만족도에 한계를 느끼는 소비자가 가격에 비해 성능비가 높은 홈시어터용 프로젝터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제조사들 역시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보다 혁신적 제품 내놓기에 주력하고 있다. 주로 소형 제품에 적용되던 LED 광원을 일반 보급형 제품으로까지 확대, 현재는 풀 HD 화질의 3D 영상을 구현하는 홈시어터용 LED 제품까지 등장했다.

프로젝터 사례뿐 아니라, 곧 사라질 것 같았던 제품이나 서비스도 다시 전문성을 갖고 현시점의 필요에 의해 혁신을 가한다면 충분히 B2B, B2C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프로젝터는 그 거대한 흐름 속에 작은 한 예일 뿐이다.

한 브랜드가 내놓는 제품이 변함없이 신뢰를 얻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우직하고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을 통해 혁신을 추구함과 동시에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문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티 아이린 옵토마 대표 services@optoma.com.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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