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안과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폰 액세서리가 개발됐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병원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기즈모도 등 해외 IT 매체는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이 안과 진료에 사용할 수 있는 90달러(약 9만5000원)짜리 아이폰 액세서리 ‘아이고(EyeGo)’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아이고는 아이폰 외부에 부착할 수 있는 두 개의 어댑터로 구성된다. 장착만하면 일반 스마트폰을 수천만원에 달하는 안과장비로 탈바꿈 시킨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로 환자 안구 외부와 망막 등 내부도 촬영할 수 있다.
제품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만들었다. 레고 블록부터 접사용 렌즈 등이 사용됐다. 이후 스탠퍼드 기계공학 대학원생의 도움을 받아 개인 3차원(D) 프린터로 시제품을 제작했다.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안과 장비가 부족한 응급실이나 1차 진료 병원 등에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의료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은 개발도상국 내 보급으로 안과 진료가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스탠퍼드 의과대학 안과 레지던트 데이비드 명 박사는 “스마트폰을 적용하는 것으로 안과 진료 보급에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액세서리는 의료 기록 전산화와 스마트케어에도 적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전송 기능으로 안구 이미지를 병원 데이터베이스에 바로 저장하거나 집에서 촬영해 전문의에게 전송할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제품 가격을 더 낮춘다는 목표다. 스탠퍼드대학 제품실현 연구소는 제품 생산을 위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시제품을 보다 정교하게 제작 중이다.
제품은 미국 식약청(FDA) 승인을 받기 전까지 연구 용도로만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호주 멜버른 대학 의료팀은 에티오피아 의료 활동에 이 제품을 사용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