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유가 상승` 우려…자동차 및 항공·물류 분야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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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커질 세계 경제 파장을 한국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우리나라 산업계에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대러 경제 제재가 장기화되면 자동차·부품 및 항공·운송 분야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주민 95% ‘러시아 귀속 찬성’…서방 제재 가시화

크림자치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크림반도 주민투표 결과 95.5% 주민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승인 절차만 남은 셈이다. 현재로서는 러시아 의회에서 크림반도 귀속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1일 첫 단계인 하원 심의를 시작으로 크림 병합 절차를 시작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막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있다.

서방권의 반발은 거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주민투표 자체가 헌법에 어긋나 인정할 수 없다며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행동은 위험하고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주민투표가 불법이라고 규탄했다. EU는 17일 외무장관 회의에서 크림반도 군사개입에 2차 제재를 결정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주민투표 다음날까지 외교적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를 상대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 제재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 경고했다.

◇유가 상승 시 상품재 인상…자동차·부품 업계 영향권

산업계는 러시아의 천연가스·원유 공급 중단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럽이 천연가스 수입의 25%를 러시아에 기댄 상황에서 가스 공급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 유럽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는 35%며, 유럽의 러시아 원유 수입 의존도는 40%에 달한다. 이 에너지 공급 중단 위험이 5월까지 지속될 것이란 게 국제사회의 중론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 사태로 국제 유가 10% 상승 시 한국GDP가 0.23%P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는 대부분 난방용이라 직접 연관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제품이 영향을 받는 등 경상수지 악화가 예상된다”며 “기업의 투자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완충 역할을 했던 낮은 유가가 오르면 제조 기업의 설비투자에 제한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세계 1위 생산국인 팔라듐 원가가 치솟고 있어 자동차·차량용 부품 업계의 제조원가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상품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 비중 확대를 부채질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업종은 상품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높아질 수 있는 반면에 운송·항공 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위축이다. 이 연구원은 “직접적 영향을 받는 산업군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전반적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주요 변동 요인과 산업계 영향 (출처:외신종합)

우크라이나 사태에 `유가 상승` 우려…자동차 및 항공·물류 분야 영향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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