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종훈 SNUe 컨설팅센터장

“서울대 공대에 마련된 ‘SNUe 컨설팅센터’는 대학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기는 중소기업 컨설팅 원스톱 서비스 센터입니다. 대학이 논문 작성에만 매달려 실질적인 산학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한 수익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체계화된 시스템을 처음 만들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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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훈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지난 10일 문을 연 SNUe 컨설팅센터장을 맡았다. 센터 설립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을 기대했다. 앞으로 중소기업은 대학의 연구 성과나 잠자는 특허를 활용하기 위해 해당 교수나 과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도 센터에 문의하거나 방문 상담하는 것만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NUe 컨설팅센터는 주요 공대의 컨설팅센터를 모델로 체계화된 시스템 마련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국내 상위 5개 주요 공대의 기술 이전 수익이 미국 콜롬비아, MIT, 스탠퍼드 3개 대학의 5% 수준인 상황에서 산학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세계 10~30위권 수준의 서울대 공대의 연구개발(R&D) 능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친화적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먼저 발굴하고, 협력모델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한 교수는 센터 설립이 서울대 공대와 산업계 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채널로 자리 잡길 기대했다. 나아가 공과대학의 기술사업화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성장정체 현상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 산업계의 허리를 담당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99.8%가 이른바 생계형 중소기업인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서울대 공학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개소식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을 찾기 위해 무작정 대학 홈페이지를 찾아보기도 했다”며 “기술을 찾아 해당 대학 교수실에 직접 문의하려고 해도 이상한 사람처럼 여겨질까봐 선뜻하지 못했는데 공식적인 창구가 생겼다”며 컨설팅센터 설립을 반가워했다. 이날 서울대는 146명의 공대 교수들이 참여해 연구실 소개 자료를 제공하고, 59개의 실험실을 둘러볼 수 있는 ‘오픈랩’ 개방기간을 가졌다.

한 교수는 “아직 컨설팅센터 오픈 초기지만 기업을 위해 산학협력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협의 과정에 기초한 교수의 윤리 강령을 마련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대학에 와서 상담을 할 때 가장 꺼려 하는 것이 비용 문제만이 아니라 혹시라도 모를 기술 유출”이라며 “교수는 물론이고 연구자에게도 윤리강령을 준수하라고 공유하고 그 동안 교수들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산학협력을 센터 차원에서 이력까지 관리하며 기업에 해당 교수의 평판 등까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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