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ESS 하이브리드 제품 첫 상용화..데이터센터 전력예비율 확보에 효과

정전 발생 시 즉각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저렴한 심야 전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무정전전원장치(UPS) 겸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됐다. 대규모로 전력을 소비하면서 정전에 민감한 전산·데이터 센터 등에 유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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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ESS+UPS’ 하이브리드 모델.

이온(대표 강승호)은 ‘ESS+UPS’ 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UPS는 정전 발생 시 비상전원을 공급해 갑작스러운 서버 가동 중단이나 데이터 손실, 엘리베이터 미작동 등 피해를 예방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전력변환장치(PCS)와 대용량 배터리로 구성되는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피크 등 필요할 때 전기를 꺼내 쓸 수 있다. ESS와 UPS는 활용 분야는 다르지만 급변하는 전력 환경에 따라 능동적인 전력제어 기술이 핵심이다.

이온 하이브리드 모델은 디지털 벡터 제어방식의 스위칭 기술을 접목해 고효율 성능과 제품 경량화를 실현했다. 여기에 전력 계통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률보상 기능으로 에너지 절감을 유도한다. 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장착해 기존 납축전지를 채택한 UPS보다 부피는 30%가량 줄었고 장비 수명도 다섯 배 이상 길다.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전력 제어와 설계 기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SS+UPS’는 정전 등 비상시에는 UPS로 작동하고 평상시에는 ESS로 활용할 수 있다. 고가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한 ESS의 경우 투자비 회수 기간도 기존 10년 이상에서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찬재 이온 상무는 “전국의 모든 데이터센터 연간 전력소비량은 11억㎾h로 이는 울산시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라며 “전국의 데이터센터를 ‘ESS+UPS’로 대체한다면 그 만큼 전력예비율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환경에 따라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하기 때문에 단품 장비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온 ESS+UPS는 용량기준으로 20kVA부터 최대 500KVA까지 다양한 종류의 모델을 확보했다. 외산업체가 주도하는 국내 UPS 시장과 중대형 ESS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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