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금융 새 바람…IT기업 `온라인 가상 신용카드` 발행

중국 IT 대기업이 온라인에서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가상 신용카드’ 서비스를 꺼내들었다. 실물 신용카드로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것 보다 훨씬 편리하고 쓰기 쉽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설명이다. 중국 인터넷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Photo Image
중국에서 지난 2월 `가상 신용카드`로 자사 쇼핑몰 결제가 가능하게 한 2위 전자상거래 사업자 `징둥` <징둥 홈페이지 자료>

13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1위 인터넷 업체 텐센트가 이주 ‘온라인 신용카드’를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금융업 진출을 선언한 IT공룡이 시중은행과 손잡고 내놓은 새 디지털 금융 서비스다.

알리바바의 인터넷 결제 자회사 알리페이(Alipay)가 앞장섰다. 알리페이는 중국 중신은행(CITIC)과 손잡고 1차로 100만장의 가상 신용카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200위안(약 3만4000원) 부터 발행 가능하며 최대치는 온라인 신용점수에 따라 달라진다.

이날 텐센트도 중신은행·중안온라인자산보험과 100만장의 가상 신용카드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사용자라면 신용카드를 신청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한도는 50위안(약 8700원)부터 최대 5000위안(약 87만원)까지 제공된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으며 위챗의 QR코드를 인식시켜 오프라인에서 쇼핑을 할 때도 쓸 수 있다. 단 유통사가 위챗·중국 중신은행과 협력 계약을 맺은 경우다.

글로벌타임스는 “알리페이와 텐센트는 온라인 가상 결제가 기존 은행의 신용카드 보다 훨씬 편리하고 빠르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가상 신용카드지만 기존 금융 서비스 기능은 다 갖추고 편의성은 높였다는 것이 IT업체의 설명이다. 중신은행도 글로벌타임스에 “가상 신용카드는 물리적인 기존 신용카드의 기본 기능을 모두 갖고 있으며 신용카드 결제 청구서는 위챗으로 발행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가상 신용카드 출현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징둥이 금융기관과 손잡고 가상 신용카드를 내놔 자사 전자상거래 쇼핑에 쓸 수 있게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발표는 인터넷 금융이 전 대륙을 휩쓸 전조”라며 “많은 인터넷 기반 기업이 유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지난해 11월 알리바바와 텐센트, 중국핑안보험은 ‘중안’이란 온라인 신용 보험사를 세우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중국 투자 컨설팅 업체 하우바이의 정리화 컨설턴트는 “온라인 신용카드는 인터넷 기업이 금융산업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많은 은행이 뒤따를 것”이라 전망했다. 중신은행과 같은 작은 규모의 은행 입장에서는 인터넷 기업과 손잡고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