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효율성, 디젤 엔진 특유의 강력한 성능 주목 받아
인피니티가 지난달 출시한 럭셔리 세단 ‘더 뉴 인피니티 Q50(이하 Q50)’의 돌풍이 거세다. Q50은 출시 하루만에 200대가 넘는 계약을 돌파한데 이어 2월 인피니티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Q50이 인피니티 판매를 ‘나홀로’ 견인한 셈이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디젤 세단의 강세로 일본 브랜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착한 가격과 성능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피니티(대표 타케히코 키쿠치)는 지난달 Q50 판매량이 218대로 브랜드 전체 판매(264대)의 83%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Q50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인피니티 판매량은 지난 1월(80대)에 비해 3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지금까지 누적 계약 대수는 600대를 넘어 Q50의 판매 호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Q50 인기의 배경은 연비 효율성(복합연비 15.1㎞/ℓ)이 좋은 디젤 중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쟁 모델보다 착한 가격을 책정한 것이 첫손에 꼽힌다. 인피니티는 한국 시장에서의 도약을 위해 ‘2.2d 프리미엄’ 모델 가격을 4350만원에 책정했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동급 모델 가격이 5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디젤 엔진 특유의 강력한 성능도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Q50은 최고출력 170마력 및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구현한다. 국내 수입차 판매 부동의 1위인 BMW ‘520d’와 비교해 최고출력은 다소 낮지만, 최대토크는 더 높다. 최대토크 구간(1600~2800rpm)을 감안할 때, 주행 중 폭발적인 가속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Q50 물량 확보가 인피니티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인피니티는 매월 200대 수준의 판매를 목표로 수입 계획을 잡았지만, 이를 늘리기 위해 본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Q50의 인기는 뛰어난 성능과 함께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가격 전략이 주효했다”며 “고객 체험 중심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물량 확보를 통해 국내 수입 디젤 세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