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해외 진출 성공 열쇠는 `신뢰`와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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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최근 해외 진출에 나서는 우리나라 온라인 전문 쇼핑몰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수년 간 성장기반을 다진 전문 쇼핑몰들이 해외 쇼핑몰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 몰들은 오랜 기간 축적한 자신만의 상품 경쟁력과 운영 경험을 접목한 전략을 기반으로 아이템 특성, 국가 별 선호도, 시장 가능성 등을 종합해 타깃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러시아, 브라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말 그대로 세계 인구 70억명이 새로운 잠재고객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현지 시장 상황과 고객 성향을 면밀하게 분석하면 손쉽게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패션 강국 일본은 최근 K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 보다 상대적으로 한국 전문 몰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한국산 제품 선호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쇼핑에 사용하는 평균 소비 금액은 다른 국가 대비 갑절 이상 많은 ‘큰 손’이다. 일본은 한류 열풍 영향으로 우리나라 문화·상품이 친숙한데다 잡지에 실리는 화보 형태 쇼핑 콘텐츠가 많다. 한국 전물몰은 대부분 친절한 고객 응대를 모토로 삼고 있기 때문에 호감도도 높다. 이처럼 문화적 차이, 시장 트렌드, 해외 고객 소비심리 등을 파악해 세부 전략을 세워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적 기업 애플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 업체와 아이패드 상표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애를 먹은 애플은 결국 700억원 가량 상표권 양도금액을 지불하고 상표권을 획득했다. 이후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른 셈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검색하면 한국 온라인 쇼핑몰 이름, 사진 등을 도용한 이른바 ‘짝퉁’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허 디자인, 상표 등 지식재산권 개념이 부족한 탓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브랜드 이미지 실추, 상품 신뢰도 저하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준비 하고 있는 쇼핑몰 상당수는 현재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현지 상표권을 획득하는 한편으로 이미지 도용을 제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쇼핑몰 내 정품 인증 서비스 도입, 철저한 상품 검수 및 배송 점검, 해외 오픈마켓 입점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면서 해외 소비자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기존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상품을 기반으로 독자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는 것도 대안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제 미래의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 축적한 고객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현지에서 단기간에 얻기는 어렵다. 하지만 글로벌 스타로 자리 잡은 가수 싸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류 흐름, 현지화 요소, 트렌드를 조화롭게 활용한다면 기대를 웃도는 브랜드 파워를 가질 수 있다.

해외시장에 진출 한다는 것은 단순히 매출을 늘린다는 의미를 넘어 시장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철저한 브랜드 관리와 해외 소비자 요구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신뢰를 얻는다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완성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jslee@simplex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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