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를 차기 먹거리로 삼는 해외 통신사 움직임이 빨라졌다. 인터넷 스트리밍 TV 시장 확대에 새 사업자 진출도 잇따른다.
5일 로이터는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TV뿐 아니라 모바일까지 겨냥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인터넷TV 사업을 신규 엔진으로 삼은 버라이즌이 모바일 사업과 시너지를 꾀하는 것이다.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전역에서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TV를 볼 수 있도록 콘텐츠 대기업과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지난 1월 인텔의 인터넷TV 사업을 인수해 기술력을 더했다.
인터넷TV 사업을 위해 사명을 바꾼 통신사도 등장했다.
뉴질랜드 최대 통신사 ‘텔레콤 뉴질랜드’는 인터넷TV 사업을 개시하면서 사명을 ‘스파크(Spark)’로 전환했다. 이 회사 사이먼 모우터 CEO는 “인터넷TV 시장 진입을 결정했으며 인터넷TV 브랜드 ‘쇼미TV(ShowmeTV)’를 올 하반기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바뀐 사명은 기존 유선 시장을 넘어선 새 디지털 서비스 업자로의 변신을 의미한다.
이통사의 이 같은 행보는 스트리밍으로 전환한 TV 시청 방식의 조류 변화가 통신사에 새 기회로 작용했다.
모우터 CEO는 “오락 서비스의 인터넷화가 기존 방송 TV 시장을 붕괴시켜 새로운 온라인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뉴질랜드에서는 이미 인터넷 스트리밍 방식으로 TV를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선택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소치 동계 올림픽의 경우 인터넷TV 시청자가 전통적 TV 시청자를 넘어선 첫 행사로 기록됐다.
새 시장 기회를 노린 신규 사업자 참여도 잇따른다.
케이블TV 방송 사업자 디시네트워크와 콘텐츠 기업 월트 디즈니가 인터넷TV 사업 진출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회사 컴캐스트도 인터넷TV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 애플과 소니도 인터넷TV 사업 진출에 맹공을 가한다. 게임 콘솔을 가진 소니는 미국 미디어기업 비아콤과 손잡고 하반기 미국 인터넷TV 시장에 진출한다. 아마존도 하반기 안드로이드 기반 인터넷TV 콘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wC에 따르면 올해 북미 소비자가 넷플릭스 등 오버더탑(OTT) 서비스에 오락을 위해 쓸 비용은 60억달러(약 6조4146억원)에 달한다. 디지털TV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까지 온라인 TV·동영상 매출은 350억달러로 2013년 대비 120%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2013·2018년 온라인 TV·동영상 매출 추이 전망 / 자료:디지털 TV 리서치, 단위:백만달러>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