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주택이 전기를 주고 받는다

전기자동차에서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주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V2H(Vehicle to Home)가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했다. 업계는 전기차를 에너지저장장치로(ESS)로 활용한 다양한 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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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4’에서 혼다는 자체 개발한 V2H솔루션 HEH55를 일반에 공개했다.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14 태양광·풍력 엑스포’에서 혼다는 자체 개발한 V2H솔루션 HEH55를 일반에 공개했다.

V2H 시스템은 차량 충전은 물론이고 반대로 차량에 축적한 전력을 주택에 공급하는 양방향 전력 공급 시스템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이나 가격이 저렴한 심야 전력을 차량에 충전한 뒤 전력 수요가 많을 때나 정전 등 비상시 주택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전기요금이나 전력수요를 파악하는 에너지매니지먼트시스템(EMS)을 통해 자동으로 상호 전력 교류가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전기차 한대로 일반적으로 한 가정에서 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닛산이 V2H ‘EV 파워 스테이션’을 출시한 이후 전기차업계는 관련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요타도 전기차와 주택이 전력을 상호 공급하는 시스템을 이미 개발했으며 프리우스를 사용한 실증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업계가 V2H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전기차 시장 개화로 다양한 파생 비즈니스 모델 개발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전기차를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배터리업계와 더불어 전기차업계는 완성차와 더불어 충전, 에너지관리시스템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솔루션 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업계도 전기차, 신재생에너지를 융합한 에너지관리솔루션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번 전시회에서 태양광모듈, ESS, EMS를 결합한 토털 솔루션을 주력 제품으로 선정, 전시했으며 도요타는 가정, 건물, 상업분야에서 전력의 저장·공급을 제어하는 스마트 배터리를 선보였다.


도쿄(일본)=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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