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나 오지 등 상수도 기반시설이 없는 지역에서 태양열과 폐열을 이용해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임용택)은 박창대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태양열 집열기, 축열조(열 저장시설) 등이 필요 없는 ‘태양열 복합열원 다중효용 해수담수기’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담수기는 태양열로 해수를 증발시킨 뒤, 증발된 증기의 ‘응축 잠열(수증기가 액화되면서 내는 열에너지)’을 다시 이용하는 다중 효용 방식의 담수 기술이다. 발전 후 버려지는 폐열을 이용해 효율을 높였다.
기존 태양열 해수담수기는 태양열 집열기에 모인 열을 축열조에 저장한 뒤, 열교환을 통해 해수를 증발시켜 응축하는 원리로 운영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설치가 간편하고 유지 보수 부담이 없어 섬이나 해안지역, 저개발 국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담수 생산 능력은 하루 18㎏/㎡로, 태양열과 5㎾급 발전기의 배기가스 폐열을 같이 이용하면 최대 50㎏/㎡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기계연은 프로세이브에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다.
박창대 연구원은 “하루 1만t 이하의 담수를 생산하는 중소형 담수플랜트 시장은 세계 담수시설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국내 담수화 기술은 대용량 담수플랜트 위주로 돼 있다”며 “이 기술을 통해 분산형 소용량 해수담수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