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거래액 규모는 120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 늘어나는데 그쳤다. 12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증가율은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 측은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둔화는 거래 형태가 정착되고 시스템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91%를 차지하는 기업 시장(B2B) 규모는 전년 대비 4.2% 증가하면서 1095조69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증가율이 15.1%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기업 시장(B2G) 규모는 70조6490억원으로 13.1% 증가했으며, 일반 소비자 시장(B2C) 규모는 24조3310억원으로 15% 성장했다. 소비자간(C2C) 거래 시장은 13조4140억원으로 집계되며 11.7% 증가했다.
지난해 B2C·C2C 시장을 기본으로 B2B·B2G 거래액을 일부 포함한 온라인쇼핑 거래액 규모는 38조4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스포츠·레저용품(27.9%), 아동·유아용품(21.6%), 농수산물(18.2%), 생활·자동차용품(16.4%)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거래비중은 10.9%로 2011년(8.7%), 2012년(9.8%)을 웃돌았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316조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3%, 전 분기 대비 8.1% 각각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규모는 10조5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