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속도 경쟁, 한국 중간 `턱걸이`…호주가 1위, 미국은 거의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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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 LTE 속도경쟁에서 한국이 8위, 미국이 15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조사 대상국이 16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국은 중간 턱걸이, 미국은 꼴찌에서 두 번째에 불과하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지난해 하반기 주요 16개국 LTE 사용자 6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실었다. 한국은 LTE 환경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18.6Mbps로 8위에 올랐다. ‘가장 빠른 LTE’를 내세우며 요란하게 홍보하는 주요 이동통신사에겐 조금 머쓱한 수치다.

1위는 24.5Mbps를 기록한 호주로 한국보다 32% 빨랐다. 2위는 이탈리아(22.2Mbps), 3위는 브라질(21Mbps)이 차지했다. 홍콩과 덴마크, 캐나다, 스웨덴이 4위부터 7위를 이었다. 일본은 11.8Mbps로 14위, 미국은 6.5Mbps로 15위, 꼴찌는 5.3Mbps인 필리핀이다.

미국은 LTE 평균 속도에서 간신히 필리핀을 제쳤지만 개별 이통사 속도에선 꼴찌로 떨어졌다. 스프린트와 버진모바일, 부스트모바일 등 미국 기업이 평균 4.2Mbps 이하를 기록했다. 그나마 11.2Mbps의 T모바일이 평균을 올렸다. 전 세계 이통사 중 LTE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클래로 브라질로 27.8Mbps다. 한국은 KT가 21.3Mbps로 전체 6위, SK텔레콤이 17.6Mbps로 15위에 올랐다.

일본과 호주 등이 LTE 속도가 빨라진 반면 미국은 2012년 대비 하락했다. 오픈시그널은 “많은 이통사가 LTE 커버리지 확대와 속도 향상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신규 LTE 가입자가 크게 늘어 네트워크 부담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속도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국가 기준 LTE 서비스 가능 지역은 한국이 91%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통신사 기준으론 SK텔레콤이 91%로 전체 2위, KT가 90%로 3위에 올랐다. 오픈시그널 커버리지 순위는 사용자 경험에 의한 것으로 실제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국가 기준은 국토 대비 비율, 통신사 기준은 사용자가 문제없이 원하는 시간에 LTE 접속에 성공하는 비율을 뜻한다.

주요 국가 LTE 속도 비교(단위:Mbps)

(자료: 오픈시그널)

LTE 속도 경쟁, 한국 중간 `턱걸이`…호주가 1위, 미국은 거의 꼴찌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