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텐센트’와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이 알리바바와 일전을 벌이기 위해 힘을 합친다. 알리바바는 중국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 기업이지만 텐센트와 징둥의 연합군도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블룸버그와 글로벌타임스는 텐센트와 징둥이 전자상거래 사업을 결합하기 위한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텐센트가 징둥 주식 6%를 인수해 온라인 쇼핑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 유력하다. 중국 매체 ‘21세기 센추리 비즈니스 헤럴드’도 텐센트의 징둥 주식 매입 가능성을 보도했다.
루전왕 상하이완칭커머스컨설팅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타임스에 “홍콩 투자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두 기업이 곧 계약 사실을 선언할 것”이라 말했다. 루 CEO는 “텐센트가 모바일 전자상거래에서는 약체였다”며 “알리바바와 경쟁하려면 징둥처럼 이미 자리를 잡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텐센트는 앞서 레스토랑 리뷰·목록 사이트인 디앤핑 주식 20%를 취득했으며 온라인 여행 서비스 기업 시트립(Ctrip.com)과 파트너도 맺었다.
위챗을 가진 텐센트가 모바일 전자 상거래 부문에서 반격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의 결합은 전자제품부터 의류까지 팔며 시장 지위를 가진 징둥과 아직 유명하지 않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가진 텐센트의 만남”이라며 “2억7200만명의 이용자를 자랑하는 텐센트의 모바일메신저 ‘위챗’이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징둥의 전자상거래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텐센트는 메신저 서비스를 쇼핑·게임과 결합해 자체 전자상거래 사업 확대를 꾀했다. 유통 사이트 이쉰(Yixun.com)을 운영하며 지난달 물류·창고 네트워크 회사 차이나사우스시티홀딩스에 1억9300만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했다. 이쉰은 전자제품부터 각종 잡기까지 판매하며 상하이에 자체 물류 네트워크로 반나절 배송 능력도 있지만 B2C 시장 점유율이 2% 수준이다.
로이터는 “텐센트, 알리바바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는 중국 모바일 인터넷 성장에 따른 돈 벌이 경쟁 중”이라며 “인터넷 확산에 힘입은 중국 B2C 전자상거래는 중산층 수입 증가와 물류 네트워크 개선으로 올해 1800억달러(약 193조원)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두 배 이상씩 성장해 온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5년 2011년의 세배를 뛰어넘는 3950억 달러(약 424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 매킨지는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