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소재부품 업계 수익성 급락에도 박막 소재 기술은 부가가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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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관련 소재부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박막 소재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은 여전히 고부가가치를 누리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두께는 크게 얇아지지 않지만, 새로운 기능이 채택되면서 기기 내 회로 공간을 확보하는 게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막 소재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세트 업체의 판가 인하 압력도 덜해 올해도 어느 정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엘엠에스·유아이디·아바텍·지디 등 국내 박막 소재 관련 기업이 최근 업황 악화 속에서도 매출 성장과 두 자릿수 이익률을 고수하고 있다.

박막 소재에는 코팅·식각 등 핵심 기술이 쓰인다. 상당한 요소 기술이 필요해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렵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엘엠에스는 박막 편광 필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최근 박막 블루필터 기술을 확보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블루필터는 고화소 카메라모듈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종전까지 블루필터는 유리 강도가 약해 0.3㎜ 이하로 가공하기 어려웠다. 엘엠에스는 박막 기술로 블루필터 두께를 0.11㎜까지 줄였다. 인산염계 흡수제를 유리에 넣는 기존 방식 대신 표면에 코팅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두께는 3배 이상 줄었지만, 강도는 종전 블루필터보다 3배 뛰어나다. 엘엠에스는 올 상반기 중 블루필터 생산능력을 확대해 200억원의 신규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막 코팅 업체 유아이디와 아바텍은 다층 코팅 기술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에어 LCD에 두 회사의 박막 소재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LCD에는 절연막 형성을 위해 인듐주석산화물(ITO)이 코팅된다. 애플은 아이패드에어의 LCD 두께와 무게를 줄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러 차례 코팅을 하면 두꺼워지지만, 유아이디와 아바텍은 다층 코팅 기술로 종전 LCD보다 두께를 줄이고 투과율도 높였다. 애플은 다음 출시할 아이패드에도 다층 코팅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디는 박막 공정 기술로 신(thin) 글라스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신 글라스 시장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지만, 지디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종전까지 태블릿PC용 LCD 두께는 상하판을 합쳐 0.5㎜ 두께로 가공됐다. 1㎜ 두께에 달하는 유리를 불산 등 화학 물질로 절반 가량 깎아내는 셈이다. 최근 가벼운 스마트폰·태블릿PC 기술이 요구되면서 LCD 유리기판은 0.4㎜까지 얇아졌다. 0.1㎜ 두께를 추가로 줄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공정 기술이 필요하다. 지디는 0.4㎜ 가공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막 소재를 보유한 회사는 가격 인하 압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며 “새로운 박막 소재 기술을 개발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스마트폰 소재부품 업계 수익성 급락에도 박막 소재 기술은 부가가치 여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