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클락, 그룹 유통망·모바일 앞세워 소셜커머스 `다크호스` 부상

CJ오쇼핑(대표 이해선·변동식)이 운영하는 CJ오클락이 소셜커머스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홈쇼핑, 온라인 종합몰 등 기존 그룹 유통망이 구축한 인프라와 새로운 모바일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빅3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에 기존 인프라가 확고한 전통 유통강자가 뛰어들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최근 그동안 팀 단위로 운영하던 소셜커머스 사업을 부로 격상한 `오클락 사업부`를 신설했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연 5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전담 부서가 진행하는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맞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전담 사업 부서를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CJ오클락 연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했다. 회사가 2012년 소셜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것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3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분기 별 거래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1분기 135%(전 분기 대비)를 시작으로 2·3·4분기 각각 144%, 114%, 120%를 기록했다.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기존 그룹 유통망에서 확보한 유명 상품군과 함께 중저가 상품군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소비자층을 끌어들인 덕분이다.

CJ오클락이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소셜커머스 업계에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예고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쿠팡·티몬·위메프 등 3사와 달리 CJ오클락은 CJ그룹이 구축한 유통 인프라를 무기로 삼는다.

CJ그룹 유통 채널에서 제공하는 `CJ ONE 포인트`가 대표적이다. CJ오클락은 홈쇼핑·쇼핑몰 등 다른 유통 채널에서 모은 포인트를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했다. 적립금 프로모션에 월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쏟아 붓는 경쟁사보다 내부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J오쇼핑이 확보한 대규모 판매자 데이터베이스(DB)와 물류센터를 활용하면서 내부 비용을 절감한다. 최근에는 지역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영업 조직을 본격 가동했다.

CJ오클락은 올해 모바일에서 전체 거래액 가운데 70%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목표다. 차세대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60%를 웃도는 모바일 거래액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경쟁사를 뛰어넘겠다는 계획이다. CJ오클락이 지난해 연 거래액 가운데 기록한 모바일 비중은 40% 수준이다.

CJ오클락 관계자는 “사내 경영방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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