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와 태블릿PC를 포함하는 모바일PC시장이 지난해 4분기에 4년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율을 보여줬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모바일 PC 전체 출하량은 이전 분기 4810만 대보다 9.4% 증가한 5260만 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5530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면서, 모바일PC 출하량은 6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모바일PC 3분기 출하량이 목표를 달성하면서, 4분기에 대해 밝게 전망했었다. IHS의 크레이그 스티스 이사는 “새 플랫폼 도입과 인텔의 베이트레일, 아톰 프로세서 출시 등으로 넷북PC 등장 이후 처음으로 저가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며 “하지만 소비자 PC 시장이 고전하면서 PC 판매업체들이 재고수준 유지를 위해 연말에도 보수적 구매 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출하량은 밝았던 초기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1분기 PC판매업체들이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새 모델의 재고를 추가 확보하고, 설 연휴기간 동안 아시아 등지에서 판매량이 급증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XP 지원을 올해 4월 종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새 PC로 교체 구입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스티스 이사는 “아이패드와 같은 미디어 태블릿 시장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으며, 소비자의 관심이 PC 역할을 100% 해낼 수 있는 모바일 PC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년간 감소했던 모바일 PC 시장이 비록 수년 전처럼 두 자리 수로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