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거래소의 기술적 결함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도쿄에 있는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지난 주 있었던 인출 중지 결정의 원인이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런던 소재 비트코인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55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두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에서는 같은 날 오후 부분적으로 반등해 650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이는 코인데스크가 마운트곡스의 가격을 지수에서 제외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곡스 측은 거래소 인출을 중지한 이유로 제시한 기술적 결함이 `거래 순응성`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로 알려진 바 있다. 거래 순응성이란 거래를 확인하기 위해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 컴퓨터가 사용하는 디지털 서명에 작은 수정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를 변경하면 거래소 등 제 3자에게 거래가 기록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어 거래소의 통제가 어려워진다.
마운트곡스 측은 “모든 비트코인 활동을 기록하는 대규모 디지털 거래 내역에서 거래를 확인할 때 쓰이는 절차에 결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문제가 모든 비트코인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결제 시스템의 핵심 개발팀과 협력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트곡스는 인출 요청이 증가하자 “기술적 노력에 지장이 있었다”고 잇따라 해명했다.
비트코인재단의 개빈 안드레센 수석과학자는 “다른 거래소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마운트곡스가 이 문제를 겪는 유일한 거래소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