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비밀번호를 공유하세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많은 연인이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 사랑의 크기나 원숙함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다. 이메일 계정이나 온라인 사이트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도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타임은 퓨리서치가 미국 성인 22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결혼을 했거나 연인과 깊은 관계에 있는 성인 27%가 이메일 계정을 함께 쓴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계정 공유를 관계 발전의 한 단계로 생각했다.

셋 중 둘에 해당하는 67%는 연인과 최소한 하나 이상 온라인 서비스 비밀번호를 서로 알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동 계정을 만드는 연인도 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11%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연인과 공동 프로필을 만들었다. 11%는 온라인에서 함께 사용하는 캘린더로 서로의 일정을 파악했다. 2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걸쳐 이러한 경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10년 이상 된 연인일수록 SNS 계정이나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연애를 시작한 후에 SNS가 등장하면서 함께 계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SNS 계정을 갖고 연애를 시작한 커플은 각자의 계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다.

여전히 계정이나 비밀번호 공유를 꺼리는 사람이 많지만 공유하는 연인 사이에는 서로를 가깝게 해주는 `디지털 가교`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타임은 “일각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장미꽃이나 초콜렛 대신 페이스북 비민번호를 선물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며 “계정 공유가 개인정보 유출을 부추길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사이트 비밀번호나 계정 공유 비율(미국 성인)

사랑한다면 "비밀번호를 공유하세요"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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