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세상을 바꾸다]침체된 전통시장, 빅데이터로 되살린다

빅데이터 분석 활용이 국내에서도 다양화 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구글이 세계보건기구보다 먼저 신종플루 가능지역을 알려주는 감기지도(Flu-Map)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계적 자동차업체인 볼보와 토요타는 자동차 센서와 정보수집장치로 운행정보를 분석, 사고 위험을 경고하거나 위급시 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삼성의료원이 환자정보를 통합관리해 빅데이터 분석으로 자살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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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이제 일생 생활에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하는 데도 활용된다. 전자신문은 채널IT와 김성태 고려대 교수, 이투온과 공동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빅데이터 활용 사례는 채널IT의 빅데이터 분석 방송인 `빅데이터 세상을 읽다, 소셜인`을 통해 격주 금요일(첫회 1월 25일)마다 방송된다.

1)전통 시장 활성화

2)개인 정보 유출 예방

3)청년실업 문제와 해결방안

4)4대악 근절을 위한 방안

5)노령화 사회

6)글로벌 시대의 대한민국 이미지 분석

7)교육제도 개선방향

8)청소년 문제

9)대한민국은 행복한가

10)통일

과거 동네마다 있던 전통시장은 대형 마트와 집 앞 편의점 등으로 대체되면서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한다. 김성태 고려대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줄어드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전통시장 인식은 긍정적, 이용은 안해

연관 키워드 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 전통시장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전통시장의 연관키워드 검색으로는 재래시장·사람·대형마트·위치·활성화·거리 등의 키워드들이 조사됐다. 이외 구경·행사·유명·소개 등의 키워드도 등장했다.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전통시장은 우리 가까운 주변에 위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나 먹거리가 있으며 구경이나 방문과 같은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전통시장에 대한 활성화 방안들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전통시장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감성어 분석결과를 보면 빈도가 긍정 감성에 더 많이 분포됐다. 긍정감성어는 `맛있다` `저렴하다` 등이 상위에 올라와 있다. 부정감성어에는 `힘들다` `어렵다` 등이 상위에 있다. 이 결과를 보면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시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 전통시장의 매출이 부진한 것은 사람들이 태도와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정적으로 전통시장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 이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5가지 문제점 파악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전통시장에 대한 불편은 크게 △제품 △환경 △접근성 △서비스·관리 △정책 등 다섯 가지로 조사됐다. 제품은 채소·과일·고기·먹거리·생선·상품·김치·소금·마늘·양념·농산물·재료 등에 대한 불만이 많다. 이들 불만은 원산지 표기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환경은 분위기·설치·행사·쓰레기·소리·시끄러움·지저분함·냄새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청결상태가 이용자들한테 가장 큰 불만인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시장 특성상 일정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접근성은 근처·주차·도로·교통·자리·위치·지하철·지역 순으로 빈도수가 높다. 전통시장은 집에서 가깝지만 주차가 힘들다는 불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 가기가 어렵다는 불만도 여러 곳에서 분석됐다.

서비스·관리는 상품권·도로·겨울·상인·인터넷·안전성·포장·관광객·사람 등의 데이터 분석이 이뤄졌다. 다양한 상품권이 거래되지 않는 점이 불편한 점이다. 정책에 있어 정부·지원·방안·규제·박근혜 등의 순으로 나왔다. 현 정부가 최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대형 마트에 대한 규제를 마련한 것을 반영한다.

◇전통시장, 스마트폰 활용 등 해법 찾아야

빅데이터 분석으로 제시된 전통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됐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는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박선종 신영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청소를 하더라도 자기 점포만 하는 게 아니라 시장 전체를 내 시장이라 생각하고 해야 한다”며 “상인들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박 회장은 “시장 이용자들이 자유스럽게 물건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상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품 진열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됐다. 이랑주 이랑주VMD연구소 대표는 “스페인의 전통시장에 가면 모든 제품이 소포장이 돼 있다”며 “제품을 소비자가 이용하기 쉽도록 진열하고 포장해 판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근처의 상업용 주차공간을 할인해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시장 주변의 주차공간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민돼야 한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전통시장의 주차공간 등을 안내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자치단체에서도 이런 부분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물품에 대한 택배나 배달서비스를 개선하는 것도 고민할 사항이다.

서비스 부분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격 표시제 도입과 환불·교환에 대한 전통시장 차원의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양한 상품권이 유통될 수 있도록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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